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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에 놀란 AFC, 컵대회 결승전 평양 개최권 박탈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AFC컵 결승전을 다른 장소에서 치르기로 했다.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 북한의 황당한 태도에 대해 철퇴를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AFC는 “다음달 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4.25체육단(북한)과 알 아헤드(레바논)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옮긴다. 두 팀 관계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22일 발표했다. AFC컵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2부 격에 해당하는 아시아 클럽축구대항전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없는 국가들을 위해 AFC가 운영하는 컵대회다. 올해 결승전은 다음달 2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릴 예정이었다. AFC가 결승전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장소를 변경한 건 같은 곳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대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 중계진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생중계도 거부했다. 심지어 특별한 이유도 없이 홈 관중들의 입장도 불허해 ‘자체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성사된 평양 남북대결은 전 세계가 조롱하는 ‘깜깜이 경기’로 끝났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가 우리 대표팀이 겪은 여러가지 불편 사항에 대해 AFC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면서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AFC는 컵대회 결승전 개최 장소를 바꾼 이유에 대해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 수송 계획 등의 사항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려한 결과 중립국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북한에 적용되는 제재로 인해 방송 제작과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업 권리 파트너들의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AFC가 장소 변경의 이유로 거론한 항목들이 모두 평양 남북대결 당시 우리 측이 문제제기한 요소들이었다는 점에서 AFC의 의중을 읽어낼 수 있다. AFC는 “우리의 비전과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축구의 발전과 홍보를 촉진하고, 아시아 대륙 안팎에서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밝혀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에둘러 촉구했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10.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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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광성 평양 맞대결 못보나…D-25 아무 답 없는 북한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다. 그런데 남북 대결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한국 대표팀은 아직 이동 경로는 물론 훈련장이나 숙소 등을 정하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북한 측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의 평양 남북대결은 1990년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의 스트라이커 손흥민(27·토트넘)과 북한의 공격수 한광성(21·유벤투스)이 김일성 경기장을 나란히 누비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29년 만의 평양 남북대결=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 일정을 전달하면서 한국과의 경기를 10월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르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5일 레바논과 2차 예선 첫 경기(북한 2-0승)도 같은 장소에서 정상적으로 개최했다. 남북 대결 TV 생중계와 관련해 북한 측은 국내 중계권자인 코리아풀(지상파 3사)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북한 측이 통상적인 원정 A매치 중계권료보다 4~5배 높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남북대결을 앞두고 북한이 장소를 바꾼 전례는 있다. 지난 2008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잇따라 남과 북이 만나자 북한 측은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일찌감치 홈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소식 없는 북한축구협회=통상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원정 A매치를 준비할 때 해당 축구협회와 사전 논의를 거쳐 숙소와 훈련장을 정한다. 보통 경기를 2~3주 앞두고 현장 답사를 거쳐 결정한다. 이를 위해 축구협회는 이달 초 AFC를 거쳐 북한축구협회에 평양 남북 대결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 지난 16일 보낸 두 번째 공문에도 북한 측의 대답이 없을 경우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당초 육로 방북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중국을 경유해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에서 하루 이틀 정도 머물며 중국 내 북한 대사관에서 입국 비자를 받은 뒤 평양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을 상대한 레바논 선수단도 같은 경로로 움직였다. ◆벤투 감독 “급할 건 없다”=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2-0승) 직후인 지난 12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다음달 북한전을 앞두고 있는데 가능하면 경기에 임박해 건너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 일각에서 ‘벤투 감독이 평양 원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정보를 미리 접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설명은 다르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같고, 언어나 기후 등 환경 적응에 어려움이 적은 만큼 굳이 일찍 건너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홍보팀 김민수 대리는 “북한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가장 먼 나라일 수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평양에 머무는 동안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시간 끄는 이유는=북한 내부적으로 아직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열리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받아야 할 결재 도장’이 평소보다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북한 선수의 K리그 영입을 추진했던 축구 관계자는 “실무자 선에서 순조롭게 합의한 내용이 윗선에서 반려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많이 겪었다”고 했다. ‘북한 축구의 성지’로 여겨지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이 한국에 크게 질 경우 후유증을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년 전 여자 축구대표팀이 같은 장소에서 남북 대결을 벌였는데 당시엔 1-1로 비겼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정신적·신체적으로 흔들기 위한 시나리오로 볼 수도 있다. 2차 예선에서는 각 조 1위 8팀과 2위 중 상위 4팀이 최종예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조 2위에 도전하는 북한으로선 유력 1위 후보 한국을 뛰어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괴롭히는 게 유리하다. 벤투호의 준비 기간을 줄일수록,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을 늘릴수록 북한에 유리할 수 있다.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린다면 북한축구협회가 징계를 포함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이 스포츠를 통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09.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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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첫 A대표팀 '평양 맞대결' 성사되나···북한과 묶인 벤투호

'벤투호'는 21세기 첫 평양 원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대결을 펼친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북한·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 등 네 팀과 함께 H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조에서 가장 앞서 있는 데다 장거리 원정 부담이 있는 중동팀은 레바논(86위) 하나뿐이라 한국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2차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차 예선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되면서 최종 예선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을 모으게 됐다.남과 북이 한 조로 묶이면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바로 북한 원정경기 성사 여부다. 2차 예선 북한전은 오는 10월 15일과 내년 6월 9일로 예정돼 있는데, 먼저 원정 맞대결을 펼친 뒤 내년 안방으로 북한을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게 된다. 북한과 맞붙었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원정경기는 두 번 모두 평양 대신 중립 지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다.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었고, 북한이 평양 한복판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2차 예선에서는 북한 원정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최근 들어 AFC 주최 국제 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해 왔는데, 지난해 3월 여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예선 남북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다. 만약 북한에서 2차 예선 원정경기가 치러진다면,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된다. 남자 A대표팀을 기준으로 21세기 들어 처음이자, 친선경기가 아닌 국제 대회 맞대결로는 사상 첫 평양 원정경기가 된다.이처럼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남북 대결이지만 벤투 감독은 덤덤하다. "같은 조에 편성된 모든 나라와 홈 앤드 어웨이로 두 번 경기를 치른다.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 벤투 감독은 "다른 상대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잘 분석해서 준비하고 대비하겠다"고 조 편성 소감을 전했다. 남북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북한의 경우 FIFA 랭킹도 한국보다 한참 낮은 122위에 머물러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7승8무1패로 앞서 있다. 유일한 패배는 1990년 평양에서 치른 통일축구대회(1-2 패)뿐. 하지만 최근 8경기 대결에서 2승6무로 비기는 경기가 많았고, 승리한 경기도 두 번 모두 1-0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벤투 감독도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라고 하지만 그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북한을 포함한 2차 예선 상대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FIFA 랭킹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5개 팀씩 8개조로 나눠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치르며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다. 벤투 감독은 "상대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2차 예선을 잘 치르고, 최종예선을 통과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7.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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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박경훈 감독 “북에서 온 의형제 만나야 하는데…”

"우리 의형제 (김)광민이 만나야 되는데…."박경훈(52) 제주 감독은 김광민(51) 북한 여자대표팀 총감독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렀다. 한반도 남쪽 끝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 감독과 북측의 김 감독이 맺은 인연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남북이 만난 적이 있다. 남북의 측면 수비수였던 박경훈과 김광민은 번호(2번)까지 같았고, 자연스레 서로를 눈여겨 봤다.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두 감독의 인연은 이듬해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로 이어졌다. 남북은 1990년 10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두 차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양측 선수단이 각각 4박5일 동안 남북의 수도를 상호 방문했다. 이때가 젊은 선수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였다.박 감독은 평양 고려호텔에 머물 당시 북한 선수들이 찾아와 술잔을 기울였던 시간을 떠올리며 "참 여러 차례 만났다. 그땐 젊은이 답게 연애 이야기부터 우스개소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님이 정해 주신 여자와 결혼한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예의바른 모습이 우리네 사는 것과 똑같더라"고 회상했다. 특히 박 감독과 김 감독은 한 기자의 주선으로 의형제를 맺고 남다른 교분을 나눴다. 서로 방문할 때마다 선물을 교환했다. 이후 한동안 만날 일이 없었던 두 감독은 2003년 남북 청소년대표팀 친선전 당시 남측 올림픽대표팀 코치와 북측 여자팀 감독 신분으로 해후했다. 1시간 동안 이야기꽃을 피운 의형제는 그 뒤로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박 감독은 여전히 김 감독을 형제처럼 느낀다고 했다. 김 감독과의 추억을 한참 이야기한 박 감독은 "광민이 보러 서울에 가고 싶은데 제주에 일이 많아 갈 수가 없다. 광민이에게 '이 박경훈이가 참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달라"며 웃었다. 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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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의 재회... 알고보니 친구였던 南·北 여자 감독

"23년만에 오늘 경기장에서 만났다."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8년만의 여자 축구 남북 대결만큼 흥미로운 광경도 있었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김광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과 23년만에 재회했다. 둘은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한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남북은 44년만에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 축구'를 부활시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윤덕여 감독은 "김광민 감독이 통일축구대회 때 같이 경기했다. 상당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친구였는데 오랜만에 만나 정말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광민 감독도 "1990년에 만나고 23년만에 오늘 만났다. 북남 통일축구 때 서로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달렸다"며 윤 감독을 기억해냈다. 선수로 뛴 지 23년만에 여자 축구 지도자로서 또한번 선의의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김 감독의 북한이 윤 감독의 한국에 2-1로 역전승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후 두 감독은 손을 맞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윤 감독은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북한에서 여자 축구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가는데 많은 노력을 한 지도력있는 친구"라며 치켜세웠다. 김 감독도 "남측 여자 축구가 그전에 보다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보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07.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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